사주독학 47편 논잡격이란? 평범하게 살면 망하는 사주

사주독학 47편 논잡격이란? 평범하게 살면 망하는 사주


어휴, 사주가 참 특이하시네요.
평범하게 살 팔자는 아닙니다!


사주 보러 가면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왠지 기분 좋으면서도 찝찝한 그 기분, 다들 뭔지 아실 겁니다.

대체 내 사주의 어떤 점이 특이하다는 걸까요? 오늘은 자평진전의 논잡격(論雜格)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자평진전

1. 잡격(특수격)의 탄생... 내 사주는 왜 평범하지 않을까?

사주명리학에서 격(格)이라는 건 내 인생의 주무기이자 직업, 사회적 환경을 뜻하거든요.

보통은 태어난 달(월령)에서 이 무기를 찾습니다. 이걸 정격(正格)이라고 해요. 남들처럼 국영수 위주로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하고 평범하게 사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월령에서 도저히 써먹을 무기가 없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인생 망한 걸까요? 절대 아니죠!

이럴 때 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루트, 즉 변칙 기술을 써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바로 잡격(雜格), 즉 특수격이라고 부릅니다.

자평진전

시 일 월 년
○ 甲 辛 ○


근데 여기서 엄청나게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사주팔자 천간에 정관(正官)이나 칠살(七殺)이 단 하나라도 있으면 이 잡격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관살이 있다는 건 이미 회사나 조직이라는 번듯한 룰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룰이 있는데 굳이 변칙을 쓸 필요가 없잖아요?

관살이 없을 때 비로소 특수격의 화려한 마법이 시작됩니다. 자, 그럼 어떤 신박한 사주팔자들이 있는지 구경 한번 해볼까요?

2. 몰빵의 미학! 한 우물만 파서 성공하는 사주 (일행득기격, 종화격)

RPG 게임 해보셨죠? 보통 전사 키울 때 체력도 찍고 방어력도 찍잖아요. 그런데 체력은 1도 안 찍고 공격력에만 스탯을 몰빵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사주에도 딱 이런 분들이 있어요.

먼저 일행득기격(一方秀氣)입니다.

오상공의 사주를 볼까요?

시 일 월 년
壬 乙 乙 癸
午 未 卯 亥


주변에 나무(木)와 물(水)이 많죠? 봄철(卯)에 태어난 나무(乙)가 사방에 나무(해묘미 목국)를 깔고 있어요.

보통 이러면 내 고집이 너무 세서(겁재) 망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스탯이 100% 한쪽으로 몰빵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히려 그 오행의 순수한 기운 자체가 엄청난 능력이 되어 큰 인물이 되는 겁니다. 이런 사주는 물(인성)이나 나무(비겁) 운이 오면 날개를 달고 펄펄 납니다.

쇠(관살)가 와서 나무를 깎으려 들면 오히려 도끼가 부러지면서 박살이 나버리니 조심해야 하고요.

그다음은 종화격(從化格)이에요.

사주 천간에 있는 글자끼리 눈이 맞아서 아예 다른 오행으로 변해버리는 겁니다.

시 일 월 년
甲 壬 丁 甲
辰 寅 卯 戌


이 사주를 보면 丁(불)과 壬(물)이 딱 붙어서 나무(木)로 변해버렸습니다(丁壬합木). 게다가 아래쪽 지지도 전부 인묘진(방합 木국), 술 등 나무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죠. 완전히 나무로 트랜스포머처럼 변신을 해버린 겁니다.

이런 사주가 일품(一品), 즉 1급 장관까지 올라간 귀한 사주팔자랍니다. 내가 변신한 그 기운(여기선 나무)을 밀어주는 운이 올 때 대박이 터지는 거죠.

3. 없는 것을 끌어당기는 마법의 사주 (도충격, 조양격, 합록격)

이 부분은 진짜 재밌습니다. "내 사주엔 돈(재성)이나 명예(관성)가 없는데 어떡하죠?"라며 울상 지으실 필요가 없어요. 우주의 법칙 중 끌어당김의 법칙 아시잖아요? 사주에도 이게 있습니다!

도충격(倒沖格)이 대표적입니다.


시 일 월 년
戊 戊 戊 戊
午 午 午 午


와, 글자 생긴 것만 봐도 숨이 턱 막히게 뜨겁죠? 한여름의 뙤약볕(戊)과 용광로(午)가 4개나 뭉쳐있습니다. 이 사주엔 물(水, 재성)이 한 방울도 없어요.

그런데 이 강력한 불기운 4개가 뭉치니까, 반대편에 있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물기운(子水)을 블랙홀처럼 확 끌어당겨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재벌이 되는 거죠.

다만, 운에서 진짜 子水가 들어오면 환상이 깨지면서(전실 填實) 흉해진다는 거, 진짜 아이러니하죠?

조양격(朝陽格)과 합록격(合祿格)도 비슷해요.

내 사주에 관성(벼슬)이 없는데, 내 사주의 글자들이 외부의 글자를 꼬셔오는 겁니다.

장지현의 사주 戊辰, 辛酉, 戊子를 보면, 辛금 일간이 戊토를 이용해 丙화(정관)를 살포시 끌어옵니다.  마치 내가 직접 나서지 않고 브로커(?)를 통해 고급 인맥을 뚫는 것과 같죠.

촉나라 왕의 사주 己未, 戊辰, 戊辰, 庚申도 마찬가지로 사주엔 관성이 없지만, 庚申이 보이지 않는 乙목(정관)을 찰떡같이 합해서 끌어옵니다.

진짜 사주팔자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지 않나요?

4. 포기하면 편해진다? 억만장자가 되는 항복의 기술 (종재격, 종살격)

살다 보면 도저히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날 때가 있죠?

그럴 때 바위를 붙잡고 버티면 죽지만, 힘을 빼고 파도에 몸을 맡기면 오히려 튜브를 타고 하와이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종(從, 따를 종)의 미학입니다.

종재격(棄命保財, 나를 버리고 재물을 따르다)

왕십만(王十萬)이라는 옛날 억만장자의 사주입니다.

시 일 월 년
乙 丙 乙 庚
丑 申 酉 申


나 자신은 약한 불(丙)인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쇳덩어리(申, 酉, 丑 - 금 재성)뿐입니다.

불이 쇠를 녹여야 돈이 되는데, 불씨는 작은데 쇳물이 태평양처럼 많으면 불이 꺼져버리잖아요? 이때 자존심 팍 꺾고 "형님들, 제가 쇠(金)로 살겠습니다!" 하고 백기를 드는 겁니다.

내 고집을 꺾고 거대한 돈의 흐름에 완전히 편승해 버리니 오히려 억만장자가 되는 원리죠.

주식으로 치면, 내가 직접 창업하는 대신 일론 머스크한테 내 전 재산을 투자해서 묻어가는 거랑 똑같습니다.

종살격(棄命從殺, 나를 버리고 권력을 따르다)

이시랑의 사주도 볼까요?

시 일 월 년
甲 乙 乙 乙
申 酉 酉 酉


나는 여린 화초(乙)인데, 사방에 시퍼런 도끼와 칼(酉, 申 - 칠살)만 가득합니다. 까딱하면 목이 날아갈 판이죠.

이때 "살려주십쇼! 제가 칼자루를 쥐는 망나니가 되겠습니다!" 하고 권력에 엎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그 무시무시한 칠살의 힘이 온전히 내 권력이 되어 고위 관직에 오르게 됩니다.

자평진전

이런 종격 사주들은 절대 나대면(내 기운이 강해지면) 안 됩니다. 엎드렸을 땐 끝까지 엎드려야 살아남는 거거든요.

5. 뼈 때리는 심효첨의 일침 "제발 억지 사주 풀이 좀 하지 마!"

자평진전의 저자 심효첨 선생님이 논잡격에서 아주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날립니다.

"공록, 공귀, 추건, 귀록, 협술, 서귀, 기룡, 일귀... 아휴 이름도 많다. 이런 근본 없고 말도 안 되는 격국들은 싹 다 갖다 버려라!"

사주팔자 풀이를 하다 보면 뭔가 그럴듯해 보이고 싶어서 말도 안 되는 특수격 이름을 가져다 붙이는 경우가 옛날부터 엄청 많았나 봐요.

심효첨은 "억지로 끼워 맞춘 백해무익한 쓰레기 이론"이라며 일침을 가합니다. 결국 사주 용신이나 격국론의 핵심은 자연의 이치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입니다.

글자 두 개가 날아다닌다느니(천지쌍비), 쥐가 용을 탄다느니 하는 허황된 소설을 쓰지 말라는 거죠.

사주는 미신이나 마법이 아니라, 내가 가진 에너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어느 타이밍에 승부를 걸지 파악하는 아주 정교한 통계학이자 인생 철학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6. 많이 하는 질문 FAQ


제 사주가 특수격(잡격)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 가장 먼저 사주 천간(위 4글자)에 정관이나 칠살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게 하나라도 뚜렷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면 특수격이 아닐 확률이 99%입니다. 또한 월령(태어난 달)에서 용신을 도저히 잡을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특수격을 고려해야 합니다.

종재격, 종살격 같은 종격이면 무조건 부자나 고위직이 되나요?

  • 잠재력은 엄청나게 큽니다. 하지만 운(대운)이 받쳐줘야 합니다. 종재격인데 내 고집이 세지는 비견/겁재 운이 오면 투자 실패나 파산 등 큰 시련을 겪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맡겼는데 갑자기 바위가 튀어나오는 격이니까요.

사주를 봤는데 공록격, 기룡격 같은 어려운 말을 씁니다. 좋은 건가요?

  • 자평진전의 관점에서는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심효첨은 이런 억지스러운 이름 붙이기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화려한 이름에 속지 마시고, 내 사주의 오행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기본기를 설명해 주는 풀이를 신뢰하세요.

마무리하며...

결국 내 사주에 남들 다 있는 평범한 무기(관살)가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1도 없습니다. 오늘 보셨잖아요? 도충격, 종재격처럼 세상의 룰을 뒤집고 나만의 방식으로 억만장자가 되고 성공하는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남의 바지 입으려 억지 부리지 말고, 내게 주어진 진짜 무기를 제대로 파악하는 거 아닐까요? 당장 내 사주부터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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